명경(明鏡)

 

여기한페-지 거울이있으니

잊은계절에서는

얹은머리가 폭포처럼내리우고

 

울어도 젖지않고

맞대고 웃어도 휘지않고

장미처럼 착착 접힌

들여다보아도 들여다 보아도

조용한세상이 맑기만하고

코로는 피로한 향기가 오지 않는다.

 

만적 만적하는대로 수심이평행하는

부러 그러는것같은 거절

우편으로 옮겨앉은 심장일망정 고동이

없으란법 없으니

 

 

설마 그러랴?어디 촉진(觸診)

 

하고 손이갈때 지문이지문을 가로막으며

선뜩하는 차단뿐이다.

 

오월이면 하루 한번이고

열번이고 외출하고 싶어하더니

나갔던길에 안돌아오는수도있는법

 

거울이 책장같으면 한장 넘겨서

맞섰던 계절을 만나런만

여기있는 한페-지

거울은 페-지의 그냥표지-

 

 

명경(明鏡): 거울의 경상/전북 방언

페-지: page 1장/ 거울을 한 장이라는 단위로 해석

촉진(觸診): 손(촉각)으로 직접 환자를 진찰하는 것

 

전체적으로 거울과 현실을 분리해서 시를 쓴 것같은 느낌이 든다.

실제 이상의 시는 띄어쓰기가 거의 드문 시가 주 이다.

그러나 해당 시에서는 띄어쓰기가 매우 잘 되어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이상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현실이 "거울" 속 세계라고 생각하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전체적인 시의 내용이 거울 속 세상에 대해 보고 느낀 것을 표현한 것이 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거울 속 세계를 보고 느끼기 위해 현실 세계에서 취하는 행동인 "들여다봐도 들여다 봐도"와 "지문이지문을" 구절에서 현실에서 한 행위는 띄어쓰기가 되어있지 않지만 거울 속에서 행동을 표현할 때에는 띄어쓰기가 잘 되어있다.

 

1행: 거울 한개를 관찰하는 이상

2행: 잊혀진 계절은 시간이 지난 것을 의미하며, 이는 머리카락이 많이 길었음을 의미

3행: 거울을 통해 이를 알아챈 이상

4-7행: 감정으로 인해 변하는 얼굴 부위 중 가장 변하지 않는 귀를 표현

8-10행: 거울 속 세계에서는 현실과 똑같지만(반대의 상을 가짐에도) 다르다.

11-12행: 거울을 측면에서 보면 수평선으로 보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거울 속 세계에서 이상은 향기를 맡지 못한다.

13-14행: 거울의 출처가 우편?으로 생각됨.

15행: 거울 속 세계에선 정말 아무것도 못느끼는 것인가? 라는 생각으로 다시 고찰하는 이상(촉진을 통해)

16-17행: 손을 통해(촉진) 거울 세계를 느껴보는 이상, 그러나 거울 속으로는 못들어간다.

18-20행: 5월(신부)에 많이 놀러다니던 추억을 회상하는 이상

21-24행: 거울을 통해 회상을 표현한 이상, 그리워하는 느낌을 받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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